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과 권노갑(權魯甲) 전최고위원이 3일 회동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구도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자 다른 대선주자들이 비판적 눈길을 보냈다. 두 사람이 지난 주 두 번 비밀 회동했다는 설에 대해 양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이 고문은 4일 “어제 아침 한 호텔에서 권 전최고위원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세미나 참석차 다시 하와이로 출국했다가 설을 쇠고 돌아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국민 지지가 높은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권 전 최고위원의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두 사람의 우호적 관계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대선 후보 경선 전에 정계개편은 추진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 고문은 또 “권 전 최고위원과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과의 회동에서 (당권 등에 대해) 특별히 진전된 얘기는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회동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측은 “만나는 것은 자유지만 불공정 경선 의혹을 낳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측은 “특정 계파가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고문측은 “같은 당 사람끼리 만나는데 무슨상관이냐”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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