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향한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박 부총재는 4일 아침 열린 총재단회의에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 주말 이 총재를 향해 “국민경선제등 정치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묵묵부답인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됐다.
박 부총재는 이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자청, “원칙론은 옳지만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 않느냐”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미 정치개혁안을 밝힌 만큼 이 총재도 자기의 안을 내놓고 누구의 안이 바람직한지 여론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 총재의 안이 나올 때까지는 선준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또 박관용(朴寬用) 선준위위원장이 국민 참여 비율을 10% 가량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에대해 “국민들이 들러리가 되선 안 된다”며 50% 이상 높일 것을 요구했다.
주류측에선 “박 부총재가 공평한 룰을 만들자고 주장해 선준위를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선준위조차 무시하느냐”“북한식 벼랑 끝 전술로 협박하는 것이냐”고 불쾌해 하면서도 “선준위에서 진통 끝에 절충점을 찾아 낼 것”이라고 타협 가능성을 놓지 않았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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