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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부녀도 위안부로 동원"…정대협, 생존여성 192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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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부녀도 위안부로 동원"…정대협, 생존여성 192명 조사

입력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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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한국 여성에 대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미혼, 기혼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종전 후 귀향한 위안부 출신 여성 중 절반만이 혼인을 하는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사실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부설 ‘전쟁과 여성인권센터’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위안부 출신 생존여성 19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3일 펴낸 ‘일본군 위안부 증언 통계 자료집’에서 밝혀졌다.

자료집에 따르면, 위안부 출신 생존 여성 192명 중 강제동원 당시 87.0%(167명)가 미혼이었으며, 기혼여성(11명), 이혼여성(7명), 과부(1명) 등 결혼을 했거나 결혼경험이 있는 여성이 10.3%(20명)에 달했다.

동원방법으로는 일자리를 미끼로 한 취업사기가 98명(44.2%)으로 가장 많았고 유괴 납치(29.4%), 군관의 압력(2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위안부 여성들은 위안소 내에서 구타와 고문 등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고 응답했으며, 위안소 체류기간이 14년이나 됐던 여성이 1명, 11년 이상 여성이 8명에 달했다.

또 귀국 후 혼인 경험이 있는 여성은 51.6%(99명)에 불과했으며, 이들 중 10%는 결혼생활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돼 위안부 경험이 ‘결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독신으로 산 위안부 여성들은 성관계에 대한 공포(17.2%), 위안부경험에 대한 죄책감(9.9%), 남자 기피증(5.2%), 성병 및 불임(8명ㆍ4.2%) 등을 결혼기피 이유로 들었다.

현재 위안부 여성들 중 69.3%(133명)가 관절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85%(163명)가 생활비를 전적으로 정부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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