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슈터’ 문경은(30)이 프로출범 후 처음으로 3점슛 700개를 돌파했다. 대구동양은 갈길 바쁜 안양SBS를 5연패(連敗)에 빠트리며 단독선두를 지켰다.인천SK빅스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문경은(32점ㆍ3점슛 5개)과 조니 맥도웰(18점 19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LG를 91_87로 물리치고 2연승, 23승16패로 3위를 유지했다.
문경은은 252경기만에 3점슛 700개를 달성했다. 66_66에서 4쿼터를 맞은 인천SK는 조성훈의 레이업슛과 문경은의 3점포로 71_66으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인천SK는 매덕스의 연속득점과 조우현의 레이업슛으로 76_77로 역전을 허용, 위기를 맞았다.
역시 문경은이 해결사였다. 인천SK는 문경은이 3점슛 2개를 잇달아 림에 꽂아넣으며 3분23초를 남겨놓고 82_77로 점수차를 벌려 한숨을 돌렸다.
대구동양은 김병철(26점)과 김승현(24점)을 앞세워 안양SBS를 105-102로 제치고 27승12패를 기록, 단독선두를 지켰다. SBS는 5연패(連敗)에 빠졌다. 전날 동양에 패하며 공동선두자리를 내줬던 서울SK는 서장훈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모비스에 89_80으로 역전승, 26승13패로 선두 동양과의 경기차를 1경기를 유지했다.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가 복귀한 서울삼성은 여수코리아텐더를 92_87로 물리치고 18승21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전주KCC는 양희승(28점)과 추승균(17점)을 앞세워 원주삼보를 88_78로 꺾고 17승22패를 기록,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백보드 / 조성원, 부상때문에 놓친 '대기록'
캥거루 슈터 조성원(LG)이 부상 때문에 울었다. 3일 창원서 3점슛 700 고지 선점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 문경은(인천SK)과 조성원(창원LG)은 이 부문의 국내 최고슈터.
경기전 700고지에 문경은은 5개(695개) 조성원은 4개(696개)를 남겨놓은 만큼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됐다.
문경은은 1쿼터서 2개를 성공시켜 앞서나갔지만 이후 조성원이 추격에 나서 3쿼터를 끝날 때까지 조성원이 699개, 1개만을 남겨놓았다. 반면 문경은은 2, 3쿼터서 침묵하며 3개를 남겨놓은 상황. 하지만 조성원은 3쿼터 종료직전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상대선수와 부딪히며 왼쪽 손목을 다치는 불운으로 4쿼터 초반 코트를 떠나 문경은에게 기록달성을 양보해야 했다.
문경은은 4쿼터서 3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올스타전 3점슛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결국 문경은과 조성원의 운명이 예기치 않은 부상에 좌우된 셈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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