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수축할 때와 이완할 때의 혈압차 수치가 클수록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ㆍ심부전증)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팀은 1999~2001년 허혈성 심장질환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관상동맥 조영술과 심장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맥압(수축기 혈압에서 이완기 혈압을 뺀 것)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혈압이 160/80㎜Hg(맥압 80㎜Hg)인 사람이 혈압이 160/110㎜Hg(맥압 50㎜Hg)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훨씬 높다.
즉 노년이 되면서 맥압이 점차 증가하는데 이것이 바로 노인층에서 뇌졸중과 심장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박 교수는 허혈성 심장질환 의심환자 187명 가운데 정상적인 관상동맥을 보이는 108명의 경우 맥압이 평균51㎜Hg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난 반면, 심각한 관상동맥 협착증을 보인 79명의 맥압은 58㎜Hg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상인의 맥압은 일반적으로 30~50㎜Hg 정도다.
특히 심부전과 돌연사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좌심실 비대증과 좌심실 기능 이상을 보이는 환자 50명의 맥압 역시 59㎜Hg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맥압이 높으면 좌심실에 무리가 가게 되고 관상동맥과 뇌경동맥에도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히면서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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