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피란민을 학살한 ‘노근리 사건’을 조사했던 미 국방부가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영국 BBC방송은 지난 1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모두 죽여라(Kill Them All)’를 통해 “미 국방부가 14개월동안 진상조사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사격이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는 상당수 참전병사의 증언을 확보했음에도 불구,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의해 대부분 비공개로 처리된 참전병사의 증언 자료에 접근이 허용됐던 인사들에 따르면 상당수 참전병사들이 노근리에서 피란민에 대한 사실상의 사격지시가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월 노근리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건 자체는 인정하나 “명령에 따라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근리 대책위원회는 이와 관련,"노근리 사건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유엔인권위원회에 정식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근리 외에도 낙동강 포함 마산등지에서도 양민학살이 있었다는 BBC보도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진상규명과 며예회복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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