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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세계 / 주식은 불곰,채권은 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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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세계 / 주식은 불곰,채권은 팬더

입력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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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는 비슷해도 불곰과 팬더는 성격이 정반대다. 불곰은 용맹하고 잡식성이지만 팬더는 온순하며 채식성이다. 같은 펀드매니저라도주식 매니저는 불곰이고, 채권 매니저는 팬더다.주식과 채권의 속성이 워낙 다르고, 상대하는 고객들의 성향도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주식은 한두 종목에서 깨져도, 다른 종목으로 만회하면 되지만 채권은 한 기업이 부도 나면 전부를 잃는다. 주식은 하루에도12%를 먹을 수 있지만, 채권은 연 7~8% 이익을 내면 잘한 것이다. 주식펀드 가입자들은 손해보면 시장을 탓하지만, 채권펀드 고객들은 두팔걷고 몰려온다. 따라서 채권 매니저는 적게 먹어도 모험을 체질적으로 싫어하지만 주식 매니저는 전부를 잃더라도 적게먹고는 못산다.

이들은 평상시 ‘노는 물’도 다르다. ‘최선의경우’를 생각하고 덤비는 사람과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임하는 사람의 차이다.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여의도배 포커 대항전이 있다면 우승컵은 당연히 주식매니저의 것”이라고 확신한다. 반면 주은투신 문동훈팀장 같은 채권매니저들은 “주식 매니저는 다 잃든지, 다 먹든지 둘중에 하나지만우리는 항상 본전 근처에는 있다”고 주장한다. 직업으로선 과연 어느쪽이 나을까.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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