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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확전반발 속내는 이라크 유전 이권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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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확전반발 속내는 이라크 유전 이권탓?

입력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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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 테러전의 다음 타깃으로 이라크 등을 지목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은 유전 개발 등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뉴욕 타임스는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라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결국 이라크와 등을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장량이 6억6,700만 톤으로 2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이라크 서부 쿠르나 유전지대 개발권을 러시아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루코일의 개발담당부회장인 레오니드 페둔은 “이라크와 1997년 쿠르나 유전개발에 합의, 23년간 개발권을 확보했으나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로 한 방울도 캐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행동을 개시한다면 우리와의 계약은 파기되고, 미국 석유회사들이 개발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공격으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면 옛 소련시절의 부채 80억 달러는 물론 이라크에 대한 지금까지의 영향력도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된다는 점도 러시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미국은9ㆍ11 테러 이후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에 동참한 러시아에 대해 이라크 공격으로 야기될 이 같은 경제적 손실에 대해 아무런 보상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후세인이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버틸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 이라크와 가장 많은13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최대 무역국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정정화 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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