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처리에 대한 돌출변수가 부상,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마이크론에의 매각 난항, 매각무용론, 독자생존론, 인피니온의 부각으로 변수는복잡해졌다. 채권단 입지는 강화한 모습이나 변수에 대한 증권사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시장흐름은 하이닉스 동조화에서 벗어나, 하이닉스가 더이상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못하는 모습이다.
■주주에 유리한 구도는
최선의 방법은 회사의 정상화이고, 매각은 차선이다. 정상화 기대는 D램가격 폭등으로높아졌으나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데다, 채권단 부담이 커져 은행주 등 시장전체에 부정적이란 지적이다.
차선인 매각은 인수자, 매각가격 보다는 매각대상이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D램부문만 매각하면 하이닉스는 더 이상 반도체주가 아닌데다, 채권단 출자전환까지 예정돼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마이크론이 채권단의 지분을 인수하는방법이라면 이를 피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마이크론 협상 유효한가
증시 관계자들의 관전평은 ‘유효’ 쪽이다. 양쪽이 매각가격을 놓고 줄다리기하며 자신에 유리한 각종 변수를 시장에 흘리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마디로 ‘연애’에서‘결혼’까지 많은 곡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여러 차례 시장반응을 떠본 채권단도 마이크론 협상이본류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1일 밤 컨퍼런스 콜을 한 마이크론은 현안을 아예 언급하지 않아 협상이 난항중임을 시사했다. 결국 설 전후 있을 5차협상까지난무하는 각종 ‘설’이 주가를 흔들 예상이다.
■협상결렬이 호재?
시장은 부정적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에 매각하는 게 결코 주주에 유리하지 않아결렬돼도 손해볼 건 없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매각 무용론에 무게둔 현대증권과 한투증권은 결렬되면 강력매수와 매수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헐값 매각으론 주주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메리츠증권은 다만 결렬돼도 업계간 채널이 생겨 과거 같은 무한경쟁은 나타나지않아 D램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독자생존 가능성은
상승 추세의 D램 현물가격, 향후 반도체 활황이 주요 근거다. 하이닉스는 3분기영업이익 흑자와, 4분기 순이익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개별종목으로서 하이닉스 주가에는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독자생존에 드는 최소 1조원의 설비투자와 유상증자에 따른 채권단의 추가부담, 구조조정의 후퇴 등 시장에는 악재를쏟아내게 된다. 또 뒤따를 반도체 가격하락과 업계간 경쟁 재연, 2~3년 뒤 반도체 불황을 감안하면 무리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는 헐값 매각을 막아 채권단 입지를 높여주는 효과를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피니온 변수
지난달 31일 갑자기 나타난 인피인온변수도 채권단의 입장 강화로 해석하는 쪽이 많다. 2일 슈마허 사장은 “2~3가지 방안을 논의 중인데 희망적이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두 회사가 현금흐름이 좋지 않고, 생산라인과 기술차이가 있어 시너지 효과도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장도 양사의 협상은 전략적 제휴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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