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44·구속)씨의 구속직후 이형택 전 예금보험 공사 전무가 신승남 당시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시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임운희 변호사의 주장은 '총장압력설'의 진위 여부 및 압력 주체 확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임 변호사는 3일 "이씨 구속직후인 지난해 9월 8,9일께와 이씨로부터 승환씨의 금품수수 내역이 담긴 통장을 건네받은 이후 등 3차례 이상 이 전 전무를 만났다"며 "당시 이 전 전무와 이씨의 혐의및 예상형량을 문답하는 한편 '통장이 알려지면 큰일이다.총장도 알고 계시느냐'라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무게추가 급격히 이 전 전무쪽으로 기울수 있는 상황이다.즉,이씨의 구속으로 전전긍긍하던 이 전 전무가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되자 신 전 총장에 대해 '역공'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것.이 전 전무가 '압력 대리인'으로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을 내세웠다는 주장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전 단장 역시 당시 보물발굴사업 개입설 등으로 인해 이 전 전무와 '공동운명체'였던 만큼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반면 임 변호사를 압력 주체로 지목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그가 이씨의 부인으로부터 통장을 넘겨받은 장본인이었던 데다가 이씨 구속 직후 이 전 전무를 3차례 이상 만난 경위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한 검찰 관계자는 "임 변호사가 보물발굴 사업 초기부터 관련인사들을 모두 잘 알 뿐 아니라 주식배분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해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말해 그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그가 사실상 보물발굴사업의 '책사'로서 이 전 전무나 이씨 대신 수사무마 책임까지 떠맡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장관 출신 K변호사도 의심을 받고 있다.이씨는 지난해 9월특별검찰본부에서 "승환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임 변호사를 통해 K변호사에게 전달했고,K변호사가 신 전 총장에게 이야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K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며 임 변호사도 "신 전 총장을 만나거나 K변호사에게 이야기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진상규명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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