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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실적 노린 '반짝 금리인상'…금고 건전성 해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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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실적 노린 '반짝 금리인상'…금고 건전성 해칠 우려

입력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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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신용금고 수신 실적이 금리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금리가 높은 곳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칫 무리한 금리경쟁으로 신용금고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13개 주요 상호신용금고의 수신총액은 지난해 12월말 6조236억원에서 1월말 현재 6조1,816억원으로1,580억원 가량 늘었다. 업계는 연말에 대출과 연동돼 들어왔던 수신이 연초 대거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신증가액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금고업계의 수신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반짝 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화금고는 1월 중순부터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업계 최고수준인 연 7.5%를 적용한 덕에 수신액이 30% 이상(378억원) 급증했다.

프라임금고도 금리를 무려 0.7%포인트 높인 연 7.0%로 인상한덕에 10% 가량(303억원)의 수신 증가율을 보였고, 한솔금고 역시 연초부터 연 6.5%에서 6.8%로 금리를 인상해 수신이 876억원 늘어났다.반면 제일금고의 경우 연초 오히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6.8%에서 6.5%로 하향 조정하자 수신액이 550억원 가량 급감했다.

금고업계의 금리인상 방식은 통상 목표 수신한도를 정해놓고 한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대부분. 급증하는 고금리 소액 신용대출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 대출의 부실률이 높아지거나 주가하락 등 운용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고금리로 조달한자금이 ‘족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 없이 경쟁적으로 금리 인상을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 모처럼 찾아온 금고업계의 호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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