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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장 협박설은 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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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장 협박설은 또 무엇인가

입력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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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게이트’가 점입가경이다. 작년 9월 이씨가 대검 중앙수사부에 의해 구속된 직후 이씨의 지원 세력들이 검찰총장에게 수사중단을 협박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보물선 발굴을 벤처 주가조작에 이용하도록 대통령의 처조카와 그가 동원한 국가기관이 망라된 범죄행위 못지않게, 이 사건을 무마하려던 시도 역시 저질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들지원 세력들은 신승남 전 검찰총장 동생 승환씨가 이 씨로부터 수령한 자금 내역이 담긴 예금통장을 신 전 총장에게 들이대고 수사중단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신 전 총장을 협박한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와 전 국정원 경제단장 김형윤씨 등이라고 하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황당할 뿐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을 향해 죄어오는 수사를 피하기 위해 “사건을 확대하면 여러 사람이 다칠 수 있다”고 신 전 총장을 협박했다고 한다. 검찰총장이 사건 당사자로부터 협박 받는 나라, 사실이라면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신전 총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우연한 일치인지 모르나신 전 총장은 당시 휘하의 중수부로 하여금 동생 승환씨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승환씨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끝났다. 비로소 특검의 재수사가 검찰의 수사가 얼마나 ‘총장 동생 봐 주기였나’를 밝혀낸 셈이다.

검찰이 지금 곤욕을 치르게 된 이유이다. 특검이 신 전 총장에 대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불러이 사건에 한 줌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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