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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전문가 제언 "공격 허술한데 골이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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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전문가 제언 "공격 허술한데 골이 터지나"

입력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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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1년말쯤이면 팀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한국축구는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인가. 한국대표팀은 북중미 골드컵에서 또 다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본다.▼골 결정력과 공격

골드컵을 통해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대두됐다.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다는 사실은 월드컵 16강 진출에 암운을 드리운다.

이상철 울산대감독(KBS해설위원)은 “빠른 템포의 슛을 하는 선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공격 전담코치를 통해 남은 기간 슈팅훈련에 집중할 필요가있다”고 충고했다. 이용수 축구협회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의 지적대로 골을 결정짓는 ‘킬러(killier)’의 육성을 강조한다.

골을 창출하는 과정도 골가뭄을 부추긴요인이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KBS해설위원)은 “과정이 만들어져야 골이 들어가지 무조건 개개인의 골결정력만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기동력을 앞세워 수적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한국은 아직 그 단계에 오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주성 기술위원(MBC해설위원)은“실전에 준한 상황을 연출해 집중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공격전환 속도가 굉장히 더딘점도 큰 문제. 전진패스가 느리다 보니 상대 전열이 정비된 다음 어렵게 공격하는 상황을 자초했다. 양쪽 센터링 상황에서도 골을 향한 공격수의 패턴이안 갖춰졌다.

허정무 전 감독은 “기동력을 앞세운 수적우위 확보와 약속된 플레이가 중요한데 조직력이 여전히 설익었다”고 진단했다. 미드필더에게기회를 만들어주는 ‘쐐기능력(패싱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전방으로 나가는 결정적인 패싱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득점 상황을 연출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뚫리는 수비

미드필드에서부터 압박하는 능력, 협력수비, 오프사이드 트랩 등은 대체로 나아졌다. 그러나 수비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국,코스타리카전의 실점상황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다.

허정무 전 감독은 “배후침투 선수에 대한 대비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과 코스타리카전 실점은 모두 배후가 뚫린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이상철 감독도 “후반에 갑자기 떨어지는 수비집중력은 특별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김주성 기술위원은 “수비수들이 수비전술을 몸으로 완전히 체득할 정도로 훈련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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