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직접 6㎜카메라를 들고 세상으로 나섰다.EBS가 2001년 7월 구성한 교사제작단 1기가 손수 제작한 프로그램이 3일 밤12시 ‘6㎜로 그린 커다란 세상’을 통해 방영된다.
VJ(비디오 저널리스트)로 방송에 직접 참여한 교사들은 학교의 주체로서 방송카메라가 접근하기 힘든 학교의 현실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왜 교사들이 6㎜카메라를 들어야 했을까.
김평진 PD는 “문자세대인 교사들이 영상세대인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실이 오락프로그램의 공간적 배경으로 자주 등장할 뿐 방송이 학교교육의 현실을 심도있게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성찰도 담겨 있다.
부산 신재초등학교 황영미 교사는 ‘한국인의 얼굴’에서 전국 각지의 장승을 담았다.
장승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살펴보자는 취지로 기획해 장승의 유래와 제작과정, 장승축제의 현장을 3년여간 취재했다.
“전통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 활용할만한 자료가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VJ, 방송인으로부터 사사한 카메라워크, 편집솜씨가 일품이라는 평가.
서울 일신여상 최금영 교사는 6년전 학교를 졸업한 제자 김현경씨의 삶을 ‘여상졸업 후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그렸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는 내용으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 장마초등학교 조용도 교사의 ‘가을을 부른 야생화’와 서울 역삼중학교 서정규 교사의 ‘행주산성’은 학교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물.
‘가을을 부른 야생화’는 야생화 300여종의 모습과 이름에 얽힌 전설, 약리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영상식물 도감이고 ‘행주산성’은 임진왜란과 행주산성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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