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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돈바람 불어 좋은날'…4억3천만원 프로 최고연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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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돈바람 불어 좋은날'…4억3천만원 프로 최고연봉 계약

입력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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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기아)이 이승엽(삼성)을 제치고 올 프로스포츠에서 최고액 연봉선수로 탄생했다.이종범은 1일 전지훈련중인 미국 하와이에서 구단과 4억3,000만원에 연봉계약,프로야구는 물론 국내프로스포츠에서 제일 많은 돈을 버는 선수가 됐다.

이종범과 최고연봉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 이승엽은 이종범보다 앞서 4억1,000만원에연봉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국내 프로야구는 정민철(한화)이 프로야구사상 최초로 연봉 4억원 시대를 연데 이어 이승엽과 이종범이 4억원을 뛰어넘는거액을 챙겼다.

이종범의 연봉은 박철순(당시 OB)의 프로야구출범 첫 해 최고액(2,400만원)보다무려 18배나 증가한 것이다. 1991년 선동열(전 해태ㆍ1억500만원)이 처음으로 억대연봉에 진입한지 11년만에 4억원대의 연봉을받는 선수가3명이나 나왔다. 프로축구와 농구에서는 김도훈(전북ㆍ3억5,000만원)과 서장훈(서울 SKㆍ 3억3,000만원)이 최고액 연봉선수다.

97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 3년반 국내무대를 떠났다가지난시즌 도중 복귀한 이종범은 지난해에도 3억5,000만원으로 최고액 연봉선수였다.

지난해보다 8,000만원 오른 4억3,000만원에 재계약한 이종범은 93년 데뷔 첫해 연봉이 1,2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프로입문 10시즌만에 연봉이 무려 36배나 늘었다.

기아는 “구름관중을몰고다니는 이종범의 상품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종범이 국내에 복귀하기 전까지 최고연봉(3억원)선수였던이승엽은 입단 8년만에 연봉이 4억원을 넘어섰다. 95시즌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당시 신인연봉상한선인 2,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대어급선수들이 대부분 연봉재계약을 끝마침에 따라 올 시즌 프로야구 연봉랭킹도거의 정해졌다. 나란히 4억원대 연봉에 진입한 이종범 이승엽 정민철이 1,2,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어 LG에서 삼성으로이적한 양준혁이 3억3,000만원, 임창용(삼성)이 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봉랭킹 5걸중 3명이 삼성소속이다.

■3.3%세금…매달 4,046만원 받아

이종범은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4,300만원씩 월급을 받는다. 연봉계약을 한 일반직장인이 12개월에 연봉을 나눠 받는데 비해 프로야구선수들은 연봉을 10개월로 나눠 지급받는다. 선수활동기간(2월~11월)중 연봉을10번에 걸쳐 분할지급하도록 한 야구규약에 따른 것이다.

매달 4,300만원을 받게 되는 이종범의 실수령액은 얼마나 될까. 우선 소득세(3%)와 주민세(0.3%)로 매달 129만원, 연간 1,290만원만 공제된다. 자유소득업자로 분류된 프로선수들은 총연봉의 3.3%만 세금을 내면 된다.

물론 매년 5월말까지 전년도의 종합소득을 신고하지만 프로선수들은 선수활동에 필요한 경비에 대해서 세금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어 종합소득세로 내는돈은 극히 미미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연금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매달 1만6,800원. 여기에 일반직장인을 기준으로 한 의료보험료(104만원)와국민연금(19만4,000원)의 추정치를 제하면 매달 이종범의 실수령액은 4,046만원쯤 된다.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을 매달 받는 셈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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