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워커(51)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GAO) 원장이 GAO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에너지 정책 자료 제출을 거부한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정부 관료들도 잘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게 일했던 역대 원장들과 달리 그는 “GAO의 자료 요구는 월권”이라는 딕 체니 부통령의 주장에 “말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Talkis cheap)”고 맞받아치는 등 대담한 행보로 조지 W 부시 정부를 압박해왔다.
그가 친 공화당 인물이라는 점도 백악관으로서는 껄끄러운 대목이다. 그는 1976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옮긴 뒤 98년 초당적 직책인 15년 임기의 GAO 원장 임명을 앞두고 당적을 정리하기까지 줄곧 공화당에 몸담았다.
8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할 때 받은 친필메모를 아직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공화당 정부와 사상 초유의 맞대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소신이 뚜렷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그는 “체니 부통령을 존경하며 그가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 그렇다”면서 “GAO 원장으로 해야 할 일은 하고 있는 “이라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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