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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알자지라…빈 라덴 테이프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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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알자지라…빈 라덴 테이프 분쟁

입력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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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독점 인터뷰해 보유하고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를 ‘모처’ 에서 입수, 지난달 31일 이중 일부를 방영하자 알 자지라 방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알자지라 방송은 특히 문제의 비디오가 내부 보도지침 상 아직 공개하지 않은 내용이어서 “CNN과의 기존 업무제휴 파기는 물론, 불법적으로 비디오를 훔쳐 배포한 개인이나 조직에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비디오는 알 자지라 방송이 지금까지 공개한 비디오 3개와 조지 W 부시 정부가 공개한 1개 등 4개의 비디오 이외의 것으로, 아프간 카불이 반군인 북부동맹에 함락되기 2주전인 지난해 10월 21일 알 자지라 방송의 카불 주재 기자가 9ㆍ11 테러 이후 처음 빈 라덴을 회견, 제작한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에 대해 “비정부기구를 통해 테이프를 입수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불법도 없었으며, 알 자지라 방송과의 계약에 따라 CNN은 알 자지라 방송이 갖고 있는 어떤 방송물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또 “이처럼 뉴스가치가 높은 비디오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비디오 존재 자체를 알리지 않은 알 자지라 방송의 태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비난한 뒤 미국 정부도 복사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60 분가량 분량인 것으로 알려진 이 비디오에서 빈 라덴은 “9ㆍ11 테러를 우리가 저질렀다는 미국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 이라며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자를 죽이는 것이 테러라면 우리는 역사 앞에 테러리스트임을 밝힌다” 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 직후 발생한 탄저균 사건의 배후를 묻는 질문에 직접 언급은 피한 채 “그 병균은 신이 내린 징벌이며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억압 받는 자들의 기도에 대한 대답” 이라고 밝혔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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