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운동 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은 니코틴 중독, 6명중 1명은 알코올중독을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특히 3명가운데 1명은 알코올ㆍ니코틴중독을 포함,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각종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국립서울정신병원과 서울대 의대 등에 의뢰, 전국의 만18~64세 남녀 6,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과거 정신질환을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있는 비율)은 31.4%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38.7%)의정신질환 유병률이 여자(23.9%)에 비해 1.6배에 달해 남성의 정신질환이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규모의 정신질환관련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 조사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개별면담방식이 사용됐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정신과학교실 조맹제(趙孟濟) 교수는 “니코틴중독비율은 유럽보다 낮지만 미국보다 높고, 알코올 중독비율도 미국보다 높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 국민이 알코올과 니코틴중독을 정신질환으로 보지 않을 정도로 음주, 흡연에 관대하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니코틴중독과 관련,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해지며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증상도 정신질환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한 비율도 알코올중독이 7%, 니코틴중독 6.5%였으며 다른 질환을 합칠 경우 19.3%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를 근거로 알코올중독227만명, 니코틴중독 210만명 등이 지난 한해동안 정신질환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알코올중독 환자는 한달에 1.86일, 불안장애 환자는3.29일, 우울장애 환자는 5.92일 정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조맹제 교수는 “정신질환전체의 평생유병률이 35~40%인 외국보다 낮지만 정신질환의 공개를 꺼리는 풍토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높을 수있다”며 “알코올과 니코틴중독이 특히 심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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