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렸다.집이나 사무실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이나 케이블 등 전용선을 통해 이용해야 했던 초고속 인터넷을 대학 캠퍼스나 호텔, 지하철역, 카페 등 외부에서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상용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관련 장비 및 솔루션ㆍ콘텐츠 산업 활성화는 물론 ADSL과 패키지 형태의 해외 진출도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線) 없이도 통한다
KT와 하나로통신은 1일부터무선 랜(LAN)을 이용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상용 서비스에 들어갔다.
노트북 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등에 무선 랜 카드를 장착, ‘어세스 포인트’(AP,AccessPoint)가 설치된 지역내(Hot Spot, 반경 100m)에서 자유로이 이동하며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고 속도가 11Mbps로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상용화할 예정인 cdma 2000-1x EV-DO(최고 2.4Mbps)보다 4.6배 가량 속도가 빠르다.
노트북 PC나 PDA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폰 단말기처럼 이동성이 보장되면서도 더 나은 환경에서 인터넷 서핑 및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AP가 없는 곳이나 차량 이동중일 때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서비스 업체들은 이동시에는 cdma 2000-1x망을 이용하는 방법을추진중이다.
■업계 시장선점경쟁 치열
K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42개 장소(핫 스팟, Hot Spot)에서 자사 무선 랜 서비스인 ‘네스팟’ 시범 서비스를 해왔다.
KT는 상용 서비스를 계기로 올 한해1,000억원을 투자, 서비스 장소를 다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1만 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AP도 10만개 가량 설치할 계획이다.
‘하나포스 애니웨이’브랜드로 전국 100여개 장소에서 무선랜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통신 역시 연말까지 450억원을 들여 서비스 가능지역을 1만5,000 곳까지 늘린다는 목표.
데이콤도 4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고, SK텔레콤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목표 아래 워커힐호텔, 스타벅스 매장 등지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특히 KT와 하나로통신은 각각 3월과 상반기중에 PDA서비스를 실시하면서PDA에 음성통화 기능까지 추가키로 하는 등 무선 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시장 확대
통신업계에서는 무선 랜을 이용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연말까지 가입자가 1,000만명까지증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KT 관계자는 “무선랜을 통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가구 단위로 보급된 ADSL을 개인 단위로 보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인터넷을 항상 접촉하며 정보를 얻는 젊은 층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에 강한 청소년층이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 랜 서비스로 가장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노트북PC와 PDA 등 단말기.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현재 각각 340만대, 12만대가 보급된 노트북PC와 PDA가 2005년에는 640만대, 430만대까지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만3,000여대가 보급된 PDA는 올해 무선 랜 서비스 및 이통업체들의 PDA 서비스 확대 등에 힙입어25만대까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이버뱅크 조영선 사장은 “휴대성, 편리성 때문에 앞으로 무선 랜 시장이 유선 시장을 앞설 전망”이라며 “KT 등의 무선 랜 서비스 개시는 PDA 성능향상을 촉진, 상반기중 세계 최고성능의 PDA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PDA 대당 가격이 70만~100만원에 달해 앞으로 단말기 가격대중화가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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