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과 민국당이 이 달 중 합당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내각제를 고리로 한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의 ‘3당 통합론’이 민주당 내부 역풍에 밀려 수면 하로 잠복하자 양당이 먼저 ‘소(小)통합’을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는 최근 잇단 접촉에서 2월 중 자민련(15석)과 민국당(2석) 간의 통합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환 대표는 1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이 정계개편에 대해 2월말까지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자민련과 민국당이 먼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뒤 (합당을) 추진하면 다른 당이(민주당에) 흡수되는 구도가 돼 어려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3김씨의 신당 참여가능성에 대해 “김종필 총재는 당 총재니까 가능하겠지만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말했다.
조부영 부총재도 이날 “이 달 말까지 민주당을포함한 신당 창당이 안될 경우 자민련과 민국당이 먼저 내각제 신당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날 내각제 투어를 위해 부산ㆍ경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통합에 대해 “내각제를 위해 함께 하자는 뜻이 있다면 진지하게 접근할 뜻이 있으나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고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조 부총재는 JP의지침에 따라 정계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음이 확인됐다.
양당의 소통합 추진은 궁극적으로 민주당을 정계개편 논의에 끌어들이기 위한분위기 조성 차원의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소속 의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집안단속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당 내부에서는 “이 달 25일쯤 소통합을 한 뒤 조만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다른 당 의원 영입에 나설 것”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가 지도부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 등의 얘기들이 나온다.
그러나 양당 내부에서도 “작은당끼리 합쳐 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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