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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회 '뽀뽀뽀' 1대 뽀미언니 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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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회 '뽀뽀뽀' 1대 뽀미언니 왕영은

입력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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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5월 방송사의 하나의 이정표가 될 프로그램이 첫 방송됐다.“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라는 주제음악으로 잘 알려진 MBC유아 대상 프로그램 ‘뽀뽀뽀’ 가 6일로 방송 6,000회를 맞는다.

‘뽀뽀뽀’를 거쳐간 연출자는 김동현 PD등 100여명, 작가는 200여명에 달한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뽀미 언니’도 길은정 신현숙 황선숙 김혜영 이의정에서부터 현재 김민정에 이르기까지 18명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4년 동안 1,000회가 넘게 진행한 1대 뽀미 언니, 왕영은(42).

“세월이 빠르네요. 이렇게 장수할 줄 몰랐어요. 한양대학 3학년이던 스물 한 살에 처음 ‘뽀뽀뽀’를 진행했는데 벌써 40대 중년이 됐어요. 15년 동안 방송생활하면서 ‘젊음의 행진’ 등 수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사람들은 ‘뽀뽀뽀’만 기억해요.”

누구보다 ‘뽀뽀뽀’ 6,000회를 가슴 벅차게 받아들인다. “지금이야 유아 프로그램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뽀뽀뽀’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주부, 아버지 등이 보는 국민 프로그램이었지요. 다른 방송사 유아 프로그램의 포맷과 내용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지요.”

왕영은은 ‘뽀뽀뽀’가 많은 유아 프로그램의 방송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초창기‘뽀뽀뽀’ 에서는 제가 인형 옷을 입고 직접 연기를 하고 노래도 불렀어요. 그때는 코디네이터도 없어 직접 인형 옷을 골라 입을 정도로 제작환경이 열악했지요. 요즘 가끔 프로그램을 보면 사이버 캐릭터도 등장하는 등 격세지감을 느껴요.”

결혼과 함께 방송계를 떠난 그에게 방송 출연 섭외가 계속 이어지는데도 거절하는 이유는 뭘까. “그 동안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왔어요. 방송은 제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두 아이와 남편 뒷바라지는 저 아니면 안되잖아요”라고 말했다.

왕영은은 요즘 유아 프로그램이 영어나 한글 등 학습교육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뽀뽀뽀’가 6,000회가 아니라 1만회를 넘어가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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