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남자부 4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상무_서울시청, 한국전력_대한항공이 1일과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토너먼트를 벌인다.객관적인 전력상 비교 우위팀은 상무. 여기에 ‘노장팀’ 한전과 실업배구의 자존심을 건 대한항공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차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킨대한항공이 1일 한전에 승리할 경우 서울시청을 무난히 격파할 상무와 껄끄러운 맞대결(3일)을 벌이게 된다.
문제는 상무가 ‘준(準) 대한항공 팀이라는 사실.’ 기교파 세터 김경훈을 비롯, 레프트 김종민, 라이트김석호, 센터 이호남 등 주전 4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다. 이들이 상무를 4강에 올려놓으려면 원소속팀 대한항공에 2년 연속 예선탈락의 치명타를 입혀야 한다. 여기에 이들의 고민이 있다.
최천식 신임감독(대행)을 영입, 분위기를 쇄신한 대한항공은 신인 최대어 이경수를 놓친데 이어 2년 연속 한양대, 상무에 밀려 예선탈락의 고배를 들 경우 실업팀으로서 씻기 어려운 수모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자신에 차 있다. 첫 경기서 다잡았던 LG화재에 역전패 한뒤 윤관열 박석윤 좌우포가 부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막판 현대캐피탈을 물리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천식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서 동정은 필요없다. 상무가 버거운 상대이긴 하지만 반드시 잡아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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