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이한동 총리의 ‘5공 청문회가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가로막았다’는 발언에 대해 “부도덕한 총리의 역사의식을 완전 결여한 망언”이라고 비난하며 총리직 사퇴를 요구했다.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에서 “88 올림픽의 의미는 지금도 역사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데 이를 자의적으로 재단, 역사를 왜곡한 것은 독재권력에 대한 반성과 진실규명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발언은 국회 권위에 대한부정이며, 앞으로 예상되는 권력형 부패비리 청문회에 대한 사전 쐐기 박기”라고 주장했다.
권철현 기획위원장도 “대통령 친인척 비리에 대한 청문회요구 분위기가 높아지자 과민반응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5공청문회를 주도한 평민당은 현 정권의 전신인데 이 총리의 논리라면 청문회로 나라망친 정권 밑에서 자신이 일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 총리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5공 청문회 자체에 대해 평가를 내린 것이 아니라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후 찾아온 상승무드를 사회분위기 때문에 아깝게 놓쳐버린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를 교훈 삼아 이번 월드컵은 온 국민이 합심해 국가 재도약의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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