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31일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가 보물발굴사업을 소재로 챙긴 주식 시세차익 154억원이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전무 외에 또 다른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된 단서를 포착,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특검팀은 이날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이 전 전무의 이의신청서에 대해서울고법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씨가 얻은 시세차익의 로비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법원도 이의신청을 기각한 뒤 ‘시세차익 정ㆍ관계 로비 사용 개연성’을 결정문에 적시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용호씨의 시세차익 154억원 중 수억원이 이전 전무에게 흘러 들어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전 전무의 집과 S은행의 개인금고 등에서 압수한 예금계좌와 자금거래장부를분석한 결과, 이 전 전무가 최고 10억원대의 자금이 입출금된 5~6개의 차명계좌를 운영했고 이 계좌 중 일부에 이씨의 돈이 유입된 흔적을 발견한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이 전 전무 본인과 가족의 계좌에서 수 차례에 걸쳐1,000만~1억2,000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전무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1일 오전 실질심사를 통해 이 전 전무의 구속이 결정되는대로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에서이 전 전무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해군 등에 보물발굴사업 지원을 요청한 대가로 발굴수익의 15%를 오모(33)씨 등 발굴업자들로부터 받는 한편,자신의 부동산을 시가보다 2배가량 비싼 2억8,0 00만원에 이씨에게 매각한 뒤 이씨가 조흥은행의 자회사인 조흥캐피탈을 인수하는데 도움을 줬다고밝혔다.
이 전 전무는 이씨 계열사 등 3개 업체가 참여한 조흥캐피탈 공개입찰 직전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에게 1~2차례 전화를 걸어 압력을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이르면 2일께 소환,이 전 전무로부터 지원을 요청받은 경위와 또다른 청와대 고위층에 대한 청탁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