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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創造

입력
200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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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2월1일한국 최초의 근대적 문예 동인지 ‘창조’가 창간됐다.창간 동인은 김동인 주요한 전영택 김환 최승만 등 도쿄(東京) 유학생 다섯 사람이다. 편집인겸 발행인은 주요한.

1921년 5월 통권 제9호로 종간할 때까지 이광수 이일 박석윤 김명순 오천석 김관호 김억 김찬영 등이 동인으로 끼였다.

창간호부터 제7호까지는 도쿄에서 나왔고, 제8~9호는 서울에서 나왔다. 한국 최초의 근대 자유시로 불리는 주요한의 ‘불노리’, 김동인의 소설‘약한 자의 슬픔’ ‘배따라기’ 등의 작품들이 ‘창조’를 통해 선을 보였다.

동인지는 상업적 고려를 젖혀두고 공통된 이념이나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주체가 돼 내는 잡지다. 18세기 후반에 유럽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동인지들은 20세기 들어큰 활력을 얻으며 소수자의 사상 전파에 이바지했다.

한국에서는 ‘창조’에 이어 염상섭 오상순 황석우 남궁벽 김억 등이 편집한 ‘폐허’(1920),홍사용 이상화 박영희 박종화 나도향 현진건 등의 ‘백조(白潮ㆍ1922)’, 김영랑 박용철의 ‘시문학’(1930), 최재서가 중심이 된 ‘인문평론’(1938),청록파가 활약한 ‘문장’(1939) 등 문예 동인지들이 잇따라 나오며 현대 문학의 발전을 주도했다.

‘창조론’은 우주만물이 흔히 신(神)이라고 불리는 무제약적 존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태고 이래로 많은 종교들이 제 나름의 변주를 가미하며 창조론을 수용했다.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창세기’의 기록에서도 드러나듯, 유대교와 기독교는 창조론을 교리의 뿌리로 삼는 대표적 종교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내세운 19세기 이래 창조론은 그 신봉자들을 많이 잃었지만, 아직도 인류 다수의 상상력 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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