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인척이 ‘이용호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하고 정ㆍ관계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게이트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는 31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해군등에 보물발굴사업 지원을 청탁하고 조흥은행 등 금융권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여기에다 보물 발굴업자들이 “이 전 전무의 로비과정에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개입했다”며 특정인물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어 자칫 ‘친인척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김 대통령의 정치자금 관리자 역할을 했던 이 전 전무의 가ㆍ차명 계좌에서 거액의 자금이동이 포착됨에 따라 자금의 성격이 주목을 끌고 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연루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 부이사장과 절친한 사이인 모 방송사의 이모(44) 부장은 이용호(李容湖ㆍ구속)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5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를 통해 함께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밝혀져 김 부이사장과 이씨를 연결해준 매개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김 부이사장의 측근인사로알려진 전 민주당 분과위원장 정모씨의 관련 여부도 관심사다.
특검은 정씨가 보물사업 등에 개입하고 소개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아태재단과 김 부위원장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처조카인 이영작(李英作ㆍ60) 한양대 석좌교수도 최근 이씨의 로비대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씨가 이 교수의 측근인 라모씨를 수차례 만나고 이 교수와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접근의도 및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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