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판낸 성균관대 이기동 교수정통 유학자인 이기동 성균관대유학ㆍ동양학부장이 ‘노자(老子)’와 ‘장자(莊子)-내편(內篇)’(이상 동인서원 발행)을 역주해 책으로 펴냈다.
TV 강연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았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씨를 비판한 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그를 만나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한글본으로 나와 있는 ‘노자’, ‘장자’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원문 텍스트를 읽고 우리말과 생각으로 소화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입니다. 동양고전에 대해 호기심을 품고있는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도올이 TV 강연에서 일본 학자의 주장을 표절했다고 비판했는데….
“한국 중국 일본의 유교문화는 비슷한 것 같지만 매우 다릅니다. 도올은 일본 유교적 사고방식으로 우리를 보려고 했습니다. 자연히 우리에게 비판적이고 비하적인 해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상한 것은 도올이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 없이 ‘무대’를 일방적으로 떠났다는 점입니다.”
-도올의 퇴장은 한창 붐이일던 동양학의 대중화에 타격이 됐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도올과 비판자들과의 토론이 진지하게 진행됐으면 더욱 좋았을 것인데 일방적으로 종료돼 어리둥절한 기분이었습니다.”
-동양학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까.
“그렇습니다. 2년 전 대중과 함께 동양고전을 공부하는 ‘동인문화원’(02-723-4034)이라는 일종의열린 강의실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펴낸 두 책도 이곳에서 강의를 통해 훑어 보면서 다듬은 것이지요.”
-아무리 쉽게 썼다지만 노자, 장자는 역시 난해한 책이 아닙니까.
“독자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십중팔구 번역자가 공부가 안돼서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낸 책은 부담 없이 소설처럼 읽을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사회에서 시달리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 교수는 ‘시경’과 ‘서경’ 주역본도 곧 낼 계획이다.
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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