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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수학을 베틀삼아 신은 우주를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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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수학을 베틀삼아 신은 우주를 짰다

입력
200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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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베틀 /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수학의 ‘수’자 만들어도 도망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미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클리퍼드 픽오버가 쓴 ‘신의 베틀’은 그만큼 재미있는 수학 교양서다. 한 번 잡으면 놓기 싫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수의 신비라는 놀라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즐거운 여행이다.

지은이는 “신이 수학자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신이 수학이라는 베틀로 우주라는 직물을 짰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수학의 역사를 통해 종교와 수학의 관계를 파헤친다.

왜 피타고라스와 파스칼, 뉴턴 같은 유명한 수학자들은 독실한 신앙인이었을까.

왜 무수한 종교가 수리학과 깊은 연관을 갖고 특별한 숫자의 상징을 믿는 것일까.

유사 이래 수많은 종말론의 예언이 가리키는 숫자들은 어떻게 나온것일까.

신을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지은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런 질문들로 시작한다.

그동안 별개로 취급돼 온 수학과 종교의 두 대륙을연결하는 이 작업에 그는 과학, 역사, 컴퓨터를 통한 상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 책을 두려움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지은이는 독자가 공상과학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모험을 제공한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때는 2080년, 당신은 외계를 돌아다니는 우주박물관의 수석연구원이다.”

지은이의 안내에 따라 독자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피타고라스의 신비주의부터 현대물리학의 첨단 프랙탈 이론에 이르기까지, 수를 통해 우주의 궁극적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복잡한 수학을 유머를 섞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하는 그의 글솜씨는 아주 매력적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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