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과 등록금 책정 등에서 자율권을 가진 자립형 사립고가 올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올해부터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되는 고교는 민족사관고와 포항ㆍ광양제철고 등 3곳. 강원 횡성군에 있는 민족사관고는 지난 7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조기 개학, 현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률
민족사관고와 포항ㆍ광양 제철고 등 3개교의 첫 신입생 경쟁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입생들의 학력수준은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민족사관고의 경우 76명 모집에 789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포항제철고는 450명 모집에 745명이 지원해 1.7대 1, 전남 광양제철고는 385명 모집에 387명이 지원해 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민족사관고는 지난해 경쟁률(5대 1)보다 높아진 반면, 모집대상 학생을 경북과 전남으로 각각 제한한 포항ㆍ광양 제철고는 지난해(1대 1)과 같거나 다소 높아졌다.
민족사관고 관계자는 “국제계열의 경우 토익만점자가 지원할 정도로 신입생의 학력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3개 자립형 사립고는 일반고의 기본 교육프로그램의 틀을 유지하면서 특성화한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우선 민족사관고는 음악과목에서 남학생은 대금을, 여학생은 가야금을 필수로 하고 체육시간에는 국궁을 필수로 지정했다.
또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수업과 학교의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수학ㆍ과학ㆍ외국어ㆍ문예창작분야에서 특수 재능을 가진 학생을 위해 심화탐구과정을 개설, 운영하며 조기졸업제도와 유급제도도 실시한다.
포항제철고는 지(智)ㆍ덕(德)ㆍ체(體) 조화를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방침에 따라 회화 중심의 영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원어민교사를 채용하는가 하면 영어인증제를 실시한다.
사이버 학습망을 구축해 재택수업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광양제철고는 영어와 컴퓨터 관련 교육을 대폭 확충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독서와 논술지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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