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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10% 반등 충격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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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10% 반등 충격탈출

입력
200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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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매각결렬설에서 벗어나며급등세로 돌아섰다. 30일 주가는 10%(230원)오른 2,520원을 기록해, 전날 지수급락을 부른 매각결렬을 해프닝으로 소화해 냈다. 매각 지연에도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은 고정거래선 가격 인상, 외국인 매수 등호재 때문. 아직 주가 추세를 잡기엔 이르지만 투자심리의 가늠자란 측면에서 하이닉스의 반등은 시장 분위기를 바꿀 재료로 기대된다.■낙관론 대세

시장이 마이크론과의 4차 협상 무산을결렬로 확대 해석한 것은 그동안 주가가 기대감으로 너무 빨리 오른 데 따른 반작용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피차 협상을 성공시켜야할절박성을 느끼고 있어 시간은 걸려도 추가협상의 여지가 높다는 낙관론이 대세다. D램업계 2,3위인 양측이 ‘시장내 공포의 균형’과 매각ㆍ인수에따른 이익을 따져보면 지금은 협상지연으로 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양측은 설을 전후해 서울에서 5차협상을 벌일 예정이어서 협상타결 여부도 2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31일 열릴 하이닉스구조조정특별위원회의 결과도 주목된다.

■향후 주가 움직임

하이닉스 주가는 여전히 매각방법에달려 있다.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D램사업부문이 그대로 넘어가면 남는 것은 비메모리 분야 뿐이다. 이 경우 그동안 협상 진전이나 D램 현물가격상승 등 주가를 밀어올린 호재는 시효가 끝난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MOU가 체결되면 주가의 방향성이 달라진다”며 하락쪽에 무게를 두었다.특히 마이크론이 D램부문 인수후 라인폐쇄 등을 통해 D램가격 상승을 시도할 경우 하이닉스는 왕따를 당하고 대신 삼성전자가 가격상승의 과실을 얻게된다.

■고개드는 독자생존론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상승에 따른 하이닉스의 영업적자 탈피를 근거로 한 독자생존 주장도 또다시 머리를 들고있다. 채권단과 함께 메릴린치와 CLSA, 현대증권 등이 진원지.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매각지연에도불구하고 D램 현물가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128메가SD램 고정거래선 가격을 4달러선 수준으로 인상하면 영업이익이 흑자로돌아서 독자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현물시장의 128메가 SD램은 이날 3.41달러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매각 결렬시 D램가격은 하락이불가피해 D램가격 상승이란 독자생존 추진의 전제는 무너지게 된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업황이 좋아지면 감산 또는 D램사업포기 기업들이 시장에다시 들어와 무한경쟁에 진입할텐데 하이닉스는 이를 감당할 투자여지가 좁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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