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성지 예루살렘.중세 십자군의 정신에 투철한 극단주의적 종교단체 ‘오더’가 이슬람에 테러를 가하려 한다. 9ㆍ11테러로 서구사회가 이슬람의 테러 위협에 떨고 있는 시점에 역설적인 설정이다.
하지만 장 클로드 반담의 발차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디 오더’(The Orderㆍ감독 쉘던 레티치)는 이같은 파격적인 설정도 크게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
루디는 신출귀몰하는 골동품 절도범. 그의 골동품에 대한 지식은 고고학 박사인 아버지로부터 전수한 것이다.
어느날 루디의 아버지가 이스라엘에서 행방불명된다.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간 루디는 아버지가 ‘오더’라는 종교집단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밝혀내지만, 이스라엘 경찰당국은 골동품 절도범인 루디의 행동반경을 제약한다.
우크라이나 오데사, 미국 뉴욕,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 볼거리에 신경 쓴 기색이 역력하다.
성지 예루살렘을 혼돈에 빠뜨리면서까지 자동차 추격전도 벌이지만, 장 클로드 반담의 액션은 예전과다를 바 없이 진부하다.
마흔 둘의 나이에 액션을 감당하는 용기가 가상하지만, ‘엔트랩먼트’에서 중후한 예술품 절도범을 연기했던 숀 코너리를 떠올리면 나이를 탓할 일은 아니다. 2월2일 개봉. 15세 관람가.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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