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한 30일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국내 최대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삼성전기의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저수익 사업 정리 및 인원감축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 효과와 정보통신(IT) 경기 회복으로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것이라는 판단에서다.교보증권은 이날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5만8,600원에서 7만7,000원으로올렸다.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의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하면서 경상이익이 이미 2001년 4ㆍ4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데다가 최근 주요 전자부품 수주도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상향조정 배경. 이창수 선임연구원은 “전자제품 전문 생산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있어 전자부품 주문이 쇄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지분도 아직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삼성전기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적정 주가를 6만8,400원으로 제시했고대우증권은 목표가로 6만8,000원을 내놓았다.
특히 JP모건은 삼성전기에 대해 “새로운 회사로 변모하고 있고 실적개선 추세도이어질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단숨에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또 구조조정 결과 저비용 기반의 영업환경이 구축되고 있고27%에 달하는 인력감축의 효과도 장기적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개월 목표 주가로 제시한 가격은 6만7,000원.
대신경제연구소도 이날 삼성전기의 목표 주가를 5만5,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올렸다.올해 중국, 브라질 등 해외 생산비중을 대폭 확대, 총생산량 가운데 6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키로 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LG투자증권은10여일전 제시한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미많이 올라 단기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종목”이라며 “그러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중ㆍ장기 투자자는 관심을 가질 때”라고말했다. 이날 주가는 5.49%(2,900원) 하락한 4만9,900원에 마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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