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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강복 "되는 영화, 안되는 영화 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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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강복 "되는 영화, 안되는 영화 고루…"

입력
200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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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만족. 진부한 말이다. 그러나 상품과 서비스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CJ엔터테인먼트 이강복(50) 대표는 영화사업도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감동을, 극장은 편안함을, 배급은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자에게도 신뢰와 의욕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CJ엔터테인먼트가 어느 정도 그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확신한다.

“2월5일의 코스탁 상장에 앞서 16, 17일 실시한 공모주청약 경쟁률(170대 1)이 증명해 주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잊을 수 없다.

과감하게 한국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첫 작품의 성공으로 그는 단숨에 영화계 스타가 됐고, CJ엔터테인먼트는 단순히 외화(드림웍스의 작품)배급과 극장(CGV)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벗어나 영화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였다. 운이 좋았다. 그렇다고 운만 믿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그는 “일부러 제작 투자를 절제하고” 영화사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핵심은 안정적인 성장. 자연히 영화제작과 투자방식부터 달라졌다.

공모를 통해 420억 원이란 자금이 더 생겼으니 확대는 하되 영화 한 편에 목숨을 거는 식의 투자는 않겠다는 것이다.

“잘되는 영화만 하지 말고 안 되는 영화도 한다. 단 전체 제작비의 50%이상을 투자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미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 튜브엔터테인먼트의 4개 작품과 명필름의 ‘버스, 정류장’ ‘YMCA야구단’도 그랬다.

이런 방식으로 올해 15편에 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나머지를 다른 곳에서 투자 받지 못할 경우는 모두 책임진다. 단순히 리스크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화가 안정적으로 굴러가도록 하겠다.”

그는 영화투자의 대상을 세가지로 분류했다.

“하나는 상업적 감각을 인정해 무조건 믿고 투자한다. 명필름이나 3, 4월쯤 지분 투자를 통한 결합을 확정할 튜브엔터테인먼트의 경우다. 또 하나는 시나리오부터 보고 결정한다. 독립영화사들의 작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직접 아이디어나 소재를 개발해 제작을 맡길 라인도 구축하겠다.”

리스크는 다른 분야에서 또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한국영화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70%는 배급, 극장, 부대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CJ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이라고 했다.

현재 10개인 멀티플렉스 CGV도 선발업체의 장점을 살려 계속 늘려 나간다. 관객 1억 명(지난해 8,000만명)도 가능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과열경쟁기미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위치’이다. 인구 이동, 교통량, 경쟁극장, 접근성 등을 치밀하게 조사하면 이직도 기존 극장의 대체효과와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한 곳이 많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영화산업도 미국 메이저처럼 배급사 위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두 세 개 배급사의 독과점에 대해 비판하지만 5, 6개 배급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미국의 경우를 감안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작은 영화의 장기상영이 가능하도록 배급방식, 부율 등을 다양하게 가져간다면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고, 그 서비스야말로 멀티플렉스의 의무”라고 했다.

CGV를 개관할 때, 영화 개봉할 때마다 피가 말랐지만 용케 잘 견뎌왔다는 이대표. 그가 영화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감동’이란 무엇일까.

“스필버그의 말처럼 영화는 결국 이야기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있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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