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부와 자민련, 민국당 등이 ‘신(新) 3당 합당’ 등 정계개편을 모색하고 있어 대선 구도와 관련,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추진 채널 및 배경, 성사 가능성 등을 Q&A로 짚어본다.
Q. 누가 어떤 채널로 정계개편을 추진하나.
A.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국당 김윤환 대표가 내각제를 고리로 한 정계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JP의 채널로는 조부영 부총재가 나섰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도개혁포럼’ 회장인 정균환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 등이 개인적으로 뛰고 있다. 김원기 정대철 상임고문 등도 여야 개혁파들과 만나 정계개편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Q.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A.자민련과 민국당은 연말부터 물밑 논의를 해왔다. 23일 민주당의 최대 의원 모임인 중도개혁포럼에서 내각제론이 제기되면서 정계개편론이 부상했다.
정균환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 등은 이인제 한화갑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과 만나 “정권재창출을 위해 경선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는 민주당 김원기 고문 등과도 만났다.
Q. 김대중 대통령과 교감이 있나.
A. 정균환 의원, 김한길 전 의원 등이 김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사들이어서 야당과 여권 일부에서는 “DJ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개입한 흔적은 드러난 게 없다. 박지원 청와대 정책특보는 30일 “대통령은정계개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29일 DJP회동에서도 정계개편 문제는 본격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총재직 사퇴 후 정치 불개입 입장을 공개 천명한 DJ가 정계개편에 적극 개입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Q.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찬성하나.
A. 이인제 한화갑 고문은 3당 통합 원칙에는 찬성이지만 소극적이다. 이 고문측은 31일 “내각제를 매개로 한 합당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
한 고문은 공식 기구가 아닌 개인차원의 논의에 부정적이다. 노무현 정동영 김중권 김근태 고문 등은 정계개편에 대해 부정적이다. 영남 출신인 노무현 김중권 고문 등은 다른 ‘영남후보론’의 부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Q. 자민련-민국당의 소(小)통합론도 있는데.
A. 자민련은 민주당까지 포괄하는 신당 창당이 어려울 경우 우선 민국당과 당 바깥의 내각제론자들을 끌어들여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와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28일 회동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선(先) 소통합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수임기구 구성 등 구체적 방안에 합의한 상태는 아니다.
Q. 정계개편 추진 배경은.
A. 민주당 인사들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반(反) 이회창 연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계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교란용의 측면도 있다. 자민련에선 의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집안 단속용의 성격이 강하다. 민국당은 대선을 앞두고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보고 합당을추진하고 있다.
Q. 성사 가능성 및 전망은.
A. 민주당이 대선후보 국민 경선에 돌입하는 3월 초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각제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른 게 가장 큰 걸림돌. 자민련은 내각제 명분을 강조하지만 민주당의 대다수 대선주자들은 내각제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4월 하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뒤 또는 지방선거가 끝난 뒤 개헌 문제에 대한 절충을 통해 합당이 본격 추진될 가능성은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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