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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가 참변 감금여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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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가 참변 감금여부 수사

입력
200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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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윤락가 화재참사를 수사 중인 군산경찰서는 여종업원들이 화재 당시 감금 상태에 놓여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경찰은 윤락업주가 여종업원들의 도주를 우려해 여종업원들을 1층에 재우면서 1층 출입문과 2층으로 통하는 철제문은 잠가 놓았기 때문에 화재가 났는데도 빠져 나가지 못해 변을 당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30일 달아난 업소 주인 이모(37)씨를 긴급 수배했다.

경찰은 화재 직후 첫 조사에서는 2층에서 잠자던 여종업원들이 불이 나자 1층으로 내려오다 숨진 것으로 추정했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고현장에 최초로 진입한 군산소방서김현철(38) 구조대장으로부터 “사상자들은 1층 바닥과 계단에 쓰러져 있었으며 2층으로 통하는 철제문은 잠겨 있어 쇠망치로 부수고 들어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숨진 지배인 김인식(24)씨 시신 옆에 열쇠꾸러미가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미뤄 1층 출입문과 밖을 잠가놓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윤락업소 주인들 역시 “여종업원 1명을 데려오는데 3,000만~4,000만원이나 드는데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놓아둘 수 있겠느냐”며 “여종업원들은 감시가 가능한 1층에서 재우는 것은 물론, 목욕탕이나 미용실 등을 갈 때도 늘 남자 감시원을 딸려 보낸다”고 털어 놓았다.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지역여성단체들은 “10개의 방이있는 1층에는 옷가지와 이불 등 생활용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나 5개의 방이 있는 2층에는 이불 등이 잘 정돈돼 있고 불에 탄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1층에 감금돼 노예 매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 화재는 석유난로의 과열이 아닌 카드 체크기의 전기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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