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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위정희씨 조사 "여성노숙자 최소 3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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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위정희씨 조사 "여성노숙자 최소 300명"

입력
200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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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노숙자는 최소 300여명에 이르고, 가정해체, 교육기회 박탈등 성장기의 불우한 가정 환경이 노숙의 주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또 여성노숙자 중 고졸이상이 39.5%에 이르고, 대졸 이상자도 7.4%를 넘지만, 80% 이상은 자활의지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위정희(爲貞希ㆍ35ㆍ여) 회원사업국장은 30일노숙자 쉼터에 입소해 있는 여성노숙자들을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홈리스(Homeless) 여성의 현황과 개인 특성에 관한 연구’ 제목의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숙자 전반에 관한 연구는 이미 수차례 발표됐으나, 여성노숙자에 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8월실시한 면접조사(여성노숙자 81명 대상) 결과, 노숙자는 전국적으로 1만명이 넘고 이중여성은 노숙자 쉼터에 250여명, 길거리에는 5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응답자 중 95% 이상은 부모사망ㆍ이혼, 아동학대, 극빈 가정, 부모의 정신질환 등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열악한 성장환경이 노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은 39%이상이 고졸이상이지만, 무학(無學) 9.9%, 초등 졸업 17.3%, 중학교 중퇴 8.6% 등 대체로 낮아 일찌감치 유흥업소 등에뛰어들었고, 그이후 노숙자가 된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을 시작한 결정적 계기에 대한 질문에는 ▦55.6%가구타 등 ‘가정폭력’ ▦37%는 경제적 빈곤, 남편의 외도 등 ‘가정 불화’라고 응답, 여성 노숙자는 성장 후에도 정상적인 가정을 구성하지 못한것으로 나타났다.

위씨는 “여성노숙자는 대부분 사회에 통합되지 못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노숙을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심리 치료, 가정폭력 문제해결 등 여성노숙자의 특성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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