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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김주성 '골리앗 對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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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김주성 '골리앗 對 골리앗'

입력
200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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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센터’ 서장훈(207㎝ㆍ서울SK)과 ‘슈퍼센터’ 김주성(205㎝ㆍ원주삼보), 누가 지존의 자리에 오를까.29일 끝난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김주성의 삼보행이 확정되자 벌써부터 서장훈과 김주성의 2002~2003시즌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신장과 체중에서 우위에 있는 서장훈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서장훈이 키가 2㎝크고 체중도 17㎏ 더 나간다). 서장훈은 두뇌회전이 빠르고 고감각의 중거리슛 능력으로 용병들이 득세하고 있는 국내 프로농구의 포스트를 지키는 유일한 토종센터다.

정경호(202㎝ㆍ삼보) 표필상(201㎝ㆍSBS)박도경(202㎝ㆍLG) 등이 모두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장훈이 용병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정확한 중거리슛 덕분이다.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서장훈은 무리한 골밑 몸싸움보다 골밑돌파와 중거리슛으로 제몫을 해내는 등 김주성보다 경기운영 능력이 앞선다. 서장훈은올시즌 경기당 25.54점(3위)과 9.78개의 리바운드(16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김주성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유연한 몸놀림이 돋보인다. 공격서 수비로 전환할 때 백코트가 느린 서장훈과는 대조를 이룬다. 김주성은 삼보행이 확정된 직후 “서장훈 선배가 경험과 중거리슛 능력에서 앞선다”고 평가했다.그러나 김주성이 파워를 키우고 연습을 통해 미들슛이란 ‘제2의무기’를 개발한다면 2, 3년 뒤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앙대를 농구대잔치 3연패(連覇)로 이끈 김주성은 농구대잔치34경기에 출전, 경기당 23.67점과 8.8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6일 끝난 농구대잔치서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득점상과 리바운드상을차지했다.

현재의 서장훈과 김주성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만큼 실력차이가 난다. 더욱이 서장훈은 3억3,000만원을 받는 연봉킹의 위치가 말해주듯 검증받은 최고의 센터인 반면 김주성은 신인 연봉 상한선에 묶여 8,000만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드래프트 직후 삼보의 플레잉코치 허재가 김주성과함께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은퇴를 미룬 것으로 볼 때 김주성의 잠재력을 짐작할만하다. 삼보의 전창진 감독대행이 “우승은 한번이지만 김주성을 얻음으로써10년을 얻었다”고 말했듯 앞으로 서장훈과 김주성의 맞대결은 코트를 뜨겁게 달굴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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