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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감금되어 당한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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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감금되어 당한 떼죽음

입력
200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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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또 유흥업소 화재로 여자 종업원들이 감금상태에서 질식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1년 여 전 인근에서 일어난 윤락업소 화재로 5명이 비명에 목숨을 잃더니, 이번에는 대낮에 일어난 불로 1층에서 잠자던 여자 종업원 등 12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사람을 가두어 떼죽음으로 몰아넣는 이런 야만적인 범죄성사고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29일 낮 11시10분께 전북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에서 일어난 화재는 2000년 9월 윤락업소 화재와 닮은 점이 너무 많아 유족들과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휴무일이라 새벽까지 회식을 즐긴 여 종업원들은 1층에서 곤한 잠에 빠졌다가 화재를 만났다.

그러나 출입문이 밖에서 잠겨 있어 2층으로 대피하려 했으나, 좁은 계단끝에 설치된 철문마저 잠겨 그 자리에 차곡차곡 쓰러져 질식했다.

설사 2층으로 대피했어도 밖으로 통하는 창마다 판자와 단열재로 막혀 있어 죽음을 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10월에 점검을 했다지만 계단에 조명등이 없다는 것만 지적했을 뿐, 철문의 존재는 눈감았다.

내장재의 방염처리 미비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피해자들이 2층에서 잠자고 있었다고 경찰과 말을 맞춘 발표의 속사정도 석연치 않다.

2000년 대명동 윤락업소화재 때는 관할 경찰서장까지 업소측으로부터 성 상납을 받았고, 파출소와 담당 직원들이 모두 업주와의 유착에 얽혀 사고를 키워 온 사실이 피해자들의 법정증언으로 폭로됐었다.

수사당국은 반복되는 똑같은 사고의 원인(遠因)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선진국이 되겠다는 나라에서 이런 미개한 사고가 자꾸 일어나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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