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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후계구도 40代 3인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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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후계구도 40代 3인방 '주목'

입력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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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72)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갈수록 사면초가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아라파트 이후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해 12월부터 2개월째 이스라엘에 연금 당해 가자 지구 라말라 집무실에 발이 묶인 아라파트 수반은 최근 들어 건강마저 나빠져 퇴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33년간 지도자로 활약한 아라파트의 사임이 현실화할 경우 팔레스타인은 극심한 내부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후계자가 누가 되느냐가 향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안정은 물론 향후 중동사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라파트가 사임할 경우 법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평의회의 아흐메드 코레이(63) 의장이 수반을 대행하고 60일 이내에 수반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코레이 의장은 마흐무드 압바스(66)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집행위 사무국장과 함께 지금까지 사실상 자치정부를 이끌어왔다.

코레이 의장이나 압바스 사무국장은 그러나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는 구세대 인물로 분류된다. PLO가 전면에서 활동하던 시절 재정을 전담했던 코레이 의장은 1993년 노르웨이 오슬로 비밀 회담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최초로 평화 협정을 이끌어냈을 때 지도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압바스 사무국장 역시 오슬로협정의 주역이며 PLO 내 대표적인 온건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이들보다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르는 것은 40대의 신세대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다. 현재 거명되는 이들은 자브릴 라주브(48) 요르단강 서안 치안경찰장관, 모하메드 다흐란(41) 가자 지구 자치경찰장관, 마르완 바르구티(42) 파타 운동 고위 지도자 등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 치안담당 최대 조직을 이끌고 있는 라주브 장관은 1987년 최초의 인티파다(봉기)를 지원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신임이 두터울 뿐 아니라 미국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의 협상자로 활약해 국제적인 지명도도 높은 편이다.

다흐란 장관 역시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바르구티는 아라파트가 속한 팔레스타인 정치 기구인 파타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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