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29일 DJP 공조 붕괴 후 처음으로 만났다.배석자 없이 2시간15분 간이나 대화를 나눴다.이날 회동은 처와대의 발표와는 달리 다소 딱딱했다는 후문이다.청와대측은 회동 뒤 "정담을 많이 나누었고 인간적으로 변합 없이 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애써 성과를 강조했으나 자민련 정진석 대변인은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지만 김 총재느 듣기만 했다"며 "서로 자기 입장에 충실했던 만남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남북문제만 해도 청와대는 "김 총재가 국민들을 설득하고 납득시켜 이끌고 가는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두루뭉실하게 설명했다.그러나 김 총재는 "나는 김정일이 주한미군을 양해했다고 하는 말씀을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는데 그 후에 김정일은 기회 있을 때마다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니 어떤 영문이냐고 따졌다"며 "아리랑 축전 참가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정부가 국군포로 및 납북어부 등의 인권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JP는 또 공조파기 및 내각제 개헌약속을 깬 데 대해서도 조모조목 언급하며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JP 가 "김 대통령은 내각제 개헌을 위해 국회발의라도 해달라는 내 요청을 거절했지만 나는 내 여생을 모두 쏟아 내각제를 점화할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하자 김 대통령이 "나도 가슴이 답답하다.그렇게 결심이 굳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정계개편에 관한 대화는 공조파기의 서먹함이 가시지 않았는지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것으로 보인다.물론 두 사람이 야권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전격회동하고 그간의 서운함을 털어 놓은 것 자체가 관계회복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며 향후 물밑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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