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9일 국정원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 보물발굴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소환조사했다.특검팀은 이 전 전무를 상대로 보물발굴 사업 개입경위와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浩ㆍ44ㆍ구속)씨로부터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뒤 혐의점이 드러날경우 이르면 3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 전 전무를 조사한 뒤 주말께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소환해 이 전 전무에게국정원 등을 소개한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보물선 발굴사업에 이 전 수석외 청와대 등 고위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 이 전 전무를 상대로 1999년 12월 발굴사업자로부터 받은 ‘보물발굴 프로젝트 계획서’의 고위층 전달 여부를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 전 전무에 대해 ▦보물발굴 사업 참여해 15%의 지분을 받게 된 경위 ▦보물발굴 물막이 공사에 참여한 S건설의 회사채 220억원을 한빛은행이 보증을 서고 산업은행이 인수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특히이 전 전무가 이씨에게 강원 철원의 임야를 2배 가격에 매각하는 한편 15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선물받은 것과 관련, 이씨를 위해 금융감독원 등관계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 전 전무는 오후 1시55분께 강남구 삼성동 특검 사무실로 백성일(白盛日), 홍석한(洪錫罕) 변호사와 함께 나와 “모든 사실을 특검에서 밝히겠으며 어쨌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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