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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고국 스포츠 발전위해" 65억대 주식 서울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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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고국 스포츠 발전위해" 65억대 주식 서울대에 기증

입력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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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원로사업가가 한일 월드컵을 맞아 한국의 스포츠 발전에 써달라며 거액의 주식을 서울대에 쾌척했다.15살 때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갖은 고생을 하며 굴지의 재산가가 된 양천식(梁天植ㆍ79ㆍ일본 고베)씨. 울산이 고향인 양씨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갔고 막노동과 허드렛일부터 시작, 한국인에 대한 갖은 차별을 극복하고 부동산업으로 재산을 모았다.

1967년 모은 재산으로 서울 명동에 친구 2명과 함께 로얄호텔을 세웠고 88년엔 미국 LA 한인타운에‘코리아 타워 플라자’라는 대형 쇼핑센터를 건립할 만큼 자수성가했다. 이번에 양씨가 기증한 주식은 양씨의 로열호텔 지분 10%로 시가 65억원에 이른다.

29일 오전 서울대 총장실에서 있은 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부인 장영증(75)씨는 “남편은 늘 공부를 목말라했지만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한 게 한이었다”며 “‘조국의 후학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해왔던 남편의 뜻에 따라 가족회의를 거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3년 전부터 치매에 걸려 현재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해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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