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야경은 세계 유수의 대도시에 뒤지지 않는다.한강변을 따라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가로등, 차량 불빛이 이어지고 도심의 빌딩들은 현란한 네온사인을 발한다.
안타깝게도 시내 곳곳의 고층빌딩에서는 이 모두를 볼 수 없다.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모두 바라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남산이다. 서울 한 중간에 버티고 서있는 해발 268m의 남산에 올랐다.
짧은 겨울 해가 진 다음이다. 해가 중천일 때 남산에 오르지 않은 것은 겨울철 뿌연 날씨 탓에 서울시내도 희미한 잔영으로만 남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둠 속의 불 빛이 밝은 낮의 서울 풍경에 환상을 더한다.
남산 꼭대기까지 오르는 길은 여러가지다.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는 해가 진 뒤 걷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
자동차를 타고 순환도로를 지나 오르는 길에는 낭만이 없다. 회현동에서 꼭대기까지 운행하는 추억의 케이블카(753-2403)를 타 보자.
1962년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니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출발할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미닫이 문이 불안해 보이지만 명동, 종로와 광화문이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좋네요.”
여자친구와 함께 케이블카에 오른 남진성(22)씨의 감상이다. 표고차 138m, 605m의 거리를 3분 만에 빠르게 올라간다.
뒷동산처럼 보이던 남산도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니 깎아지르는 절벽이었다. 편도 요금 3,800원.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제대로 된 야경은 남산 서울타워에 올라야 보인다. 해발 378m 높이의 전망대(775-6222)에 오르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이용료 4,000원. 30초 만에 110m를 올라가면 동서남북 사방으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전 1시까지 야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간단한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상점은 오후 10시면 문을 닫는다.
광장휴게소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사가지고 올라가는 것이 요령.
360도 회전하며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회전레스토랑은 오후 10시면 문을 닫는다.
남산 팔각정 인근 광장에는 커피 전문점과 라면가게, 그리고 야경을 감상하며 술 한 잔 즐길 수 있는 바도 있다. 바는 오전 1시까지 영업을 한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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