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경기회복 초기 국면에서 막강한 상승탄력을 자랑해 온 해운업종이 관심이다.특히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의 주력 부문인 컨테이너선보다 업황 개선이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건화물선(철강, 석탄, 곡물 등 소재를 운반하는선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장 뚜렷한 수익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지적된다.대한해운의 매출구성은 전용선 53%, 건화물선 47% 수준. 하지만 전용선은 대부분 이익률 변화가크지않은 장기계약이어서 건화물선 업황이 수익 변화의 변수다. 지난해 대한해운은 2ㆍ4분기 이후 나빠진 건화물선 업황과 9ㆍ11 테러사태로 인한물동량 감소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연말 원ㆍ달러 환율이 1,326원의 급등세로 마감됨에 따라 440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손실까지발생해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굿모닝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지난해 LNG선 2척 투입에 따른 10.2%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352억원 수준의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 5대 건화물 해상교역량은 경기회복 움직임과맞물려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반면, 건화물선의 총 공급량은 0.8% 감소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의 공급 과잉이 2003년 상반기까지 지속될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건화물선은 수급 개선은 훨씬 빠르다는 뜻이다.
건화물선 업황이 바닥을 벗어나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는 건화물선 운임지수인 BDI에서도 감지된다.작년 11월 843으로 바닥을 확인한 BDI는 최근 1,000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다. 김 연구원은 “작년 말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도올해 말에는 1,250원대의 하향안정세가 예상돼 경상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과거 대한해운의 주가가 경기회복과 건화물선 시황이 반등하는시점에서 강하게 뛰어올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교보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BDI의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인 공급과잉이 해소되기에는아직 이르다”며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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