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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16)이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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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16)이운재

입력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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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지 형만큼 골문을 지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28일 멕시코와의 골드컵 8강전서 승부차기 2개를 연속 막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골키퍼 이운재(29ㆍ상무)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기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선배 김병지에 버금가는 순발력과 센스를 키우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라고 겸손해 했다.

국가대표 발탁과 월드컵 출전으로 따지자면 이운재는 김병지보다 선배 격. 1994년1월 국가대표에 발탁, 그해 미국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이듬해 6월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김병지(95년6월)보다 4년 빨리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럼에도 “지금도 병지형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며 늘 침착함을 유지하고 기본에 충실하려는 플레이를 추구하겠다고 밝힌다.

사실 그의 순발력과 판단력은 김병지 못지 않다. “98, 99년 프로리그에서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승부차기에서 이겼다”는 그의 말대로 승부차기에서는 거의 전승가도를 달려 왔다. 청주상고 시절에도 이운재는 늘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이었다.

그는 겉보기와 달리 온갖 고통을 소화해낸 독종이다. 8년전 경희대 재학시절 92㎏을 웃돌았으나 현재 83㎏의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순발력 있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뒤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하루도거르지 않았다.

“비쇼베츠 감독 시절에는 78㎏까지 살을 빼기도 했다”는 이운재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레 폐결핵 보균자로 밝혀져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시련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젊었을 때 출전했던 미국월드컵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한일월드컵의 주전골키퍼로 도약하려는 그는 월드컵 준비도 차분하다.

8년 전 독일전에 최인영 대신 후반에 교체출전, 무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한일 월드컵서도 월드컵무실점의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며 웃었다.

■전문가조언(김현태 대표팀 골키퍼 코치)= 파워와 킥이 좋고 항상 안정감을 주는 선수다.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능력과 수비통솔력을 좀 더 보완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가 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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