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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 한국 골 실종 '천신만고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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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 한국 골 실종 '천신만고 4강'

입력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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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빠르고 강한 압박에 대한 대처능력과 골 결정력을 보완하라.’한국축구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의 로즈볼 구장에서열린 멕시코와의 북중미 골드컵 준준결승서 연장 포함, 120분간 혈투를 0_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서 4-2로 승리,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골키퍼 이운재(29ㆍ상무)는 상대의 킥을 연속 2개나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31일 오전11시 한일월드컵 본선진출국 코스타리카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한국은 승리의 기쁨보다 많은 숙제를 걱정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골드컵 8강팀 중 유일하게 승점 1점(1무1패)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3경기에서 단 1골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약체인 쿠바전에 이어 이날 전반에도 멕시코의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에 당황,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에르난데스, 블랑코 등 주전멤버 대다수가 빠진 2진급의 멕시코에게 전반 초반부터 잇단 찬스를 내주며 위기 수습에허둥댔다. 경기 시작 1분만에 아돌포 바우티스타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골문으로 빨려드는 상대의 헤딩슛을 수비수가 간신히 걷어내기에 바빴다.

김도훈-차두리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송종국을 중앙수비수로 기용한 한국은 전반 중반이후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측면돌파에 의한 단조로운 공격패턴과 골결정력 부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센터링이 슈팅까지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최태욱은 발목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듯 잦은 패스실패와 볼 처리 미숙으로 대표팀 합류 이래 최악의 경기를 했다.

후반29분 교체투입된 이동국은 35분께 골키퍼와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왼발슛을 골포스트 옆으로 흘려보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상대 미국은 이어 열린 8강전에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경기시작 21분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엘살바도르를 4_0으로 대파, 골 기근에 허덕이는 한국과 큰 대조를 보였다. 미국은 캐나다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거스 히딩크 감독=진지하고 격렬한 경기였다. 3~4차례의 좋은 득점찬스가 있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1~2차례의 찬스로도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공격수(Killer Striker)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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