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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수수료 올리기

입력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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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통장재발급이나 예금주 명의변경 등 가계금융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앞다퉈 수수료 인상에 나서 고객부담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금리의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줄어들자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수수료 신설 및 인상을 수익증대의 원천으로 삼고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무통장 입금 수수료를 10~20% 가량 올리는 등수수료 체계를 조정할 계획이며 국민은행도 전면조정을 위한 원가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한미은행은 최근 통장분실 사고신고를 받는데 1,000원의 수수료를받기로 했고, 외환은행은 자기앞수표를 조회해주는 데 장 당 1,000원의 수수료를 신설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은행, 조흥은행 등이 가계수표책 발급 수수료를 4배나인상한 데 이어 ▦가계 당좌예금 신용조사 ▦예금주 명의변경 ▦금융거래조회서 발급 ▦사고수표 부도처리 등 종전에는공짜로 해주던 업무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곳이 부쩍 늘어났다.

일부 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정부 재정이나 기금의 위탁운용 수수료인상도추진중이다. 정부기금 등을 관리하는 은행들은 최근 “정부재정 및 기금의 위탁운용 수수료가 원가(취급비용)보다낮게 책정돼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며인상 요구서를 재정경제부, 노동부, 산업자원부 등 해당부처와 기관에 보냈다. 관련 기관에는 중소기업 창업기금, 산업재해예방시설자금,산업기반기금, 가스안전관리기금 등 16개 기금과 산업기술개발자금, 서울시지방재정자금 등 6개 재정자금이 포함돼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그 동안 은행의 공공성을감안해 역마진을 감수해왔지만 수익경영이 화급한 현안으로 떠오르면 각종 수수료의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고객들의불만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수수료 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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