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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씨,장애아교육 위해 서울대 자퇴 12년만에 특수교육과 교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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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씨,장애아교육 위해 서울대 자퇴 12년만에 특수교육과 교수됐다

입력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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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장애아동 교육을 위해 명문대를 뛰쳐나와 화제가 됐던 '수재소녀'가 대학 강단에 서게 됐다.이화여대는 28일 이 학교 특수교육과 신임교수로 이 학교 출신 박지연(33ㆍ여)씨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90년 이 대학 입학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물리학자가 소망이던 박씨는 지난 88년 서울대 물리교육학과에 입학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자폐증과 정신지체 등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서울대를 그만두고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이대 특수교육과에 지원, 합격했다.

대학 서열화가 정점에 이르렀던 90년 장애아동 교육을 위해 명문대를 그만둔 박씨의 사연은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후 3년 만에 이대를 졸업하고 장애아동 교육기관에 특수교사로 일하게 된 그에게는 어린 장애 아동들을 교육시키는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3년간 학교에서 배운 학문적 이론들은 실제 장애아동들 앞에서 무용지물이 될 때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회의도 들었다.

박씨는 대학에서 배운 것보다 좀더 깊은 지식을 원했고 결국 지난 95년 미국 캔자스대학 특수교육 대학원에 입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박씨는 "현장에서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길러내는 것도 뜻있는 일임을 깨달았다"며 "장애아동과 사회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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