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6일 잇따른 자살폭탄 테러 등과 관련해 미국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동평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미국의 적극 개입을 촉구했다.지난 해 12월 이후 연금 상태인 아라파트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평화 과정을 시작했고 그 일을 계속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외부의 강한 압력만이 중동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며 앤터니 지니 미 중동 특사의 복귀를거듭 요청했다. 그는 카타르 위성TV 알 자지라와의 회견에서도 “팔레스타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점령 당한 민족”이라며 미국인들이 팔레스타인인의 투쟁을 미국 독립 전쟁처럼 이해해 주도록 호소했다.
미국의 관계 단절설에다 사임설까지 불거지는 가운데 아라파트는 이날 라말라 청사앞에 몰려든 2,000여 지지자들 앞에서 “신성한 예루살렘의 순교자가 될 영예를 달라”며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한 달 이상 지속된 평온을 활용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스스로 평화를 바라지 않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보도 평화도 안정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이 선출한 지도자 누구와도 상대할 것이라며 샤론 총리와의 평화협상 용의를 거듭 밝혔다.
/라말라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