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시중 은행의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서민 가계의 이자상환 압박이 가시화하고 있다.또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일반 가정에서 실제로 부담하는 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7~10%)보다 훨씬 높은 15~1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발표한‘시중은행의 금리동향’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11월 이후 줄곧 하락하던 일반은행의 가계 대출금리가13개월만인 지난해12월에는 7.25%로 전달(7.17%)에 비해 0.9%포인트나 상승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반석 연구위원은“시중 은행들이 겉으로는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신규 대출에 대해서만 금리를 인하하고, 기존 대출금에 대한 금리조정은 경직적으로 운용하는 바람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또“저금리 기조의 마감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뒤 신용카드회사와 할부금융사의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도 가계 대출금리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최근 전국785개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 재정상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서민들이 차입금에 대해 실제로 부담하는 금리는 연 15~1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같은 수치는 통상적인 부동산담보 대출금리(7~10%)나 신용대출 금리(12~14%)보다 훨씬 높은 것이며,담보능력이 부족한 저소득층의 금리수준(16~17%)이 고소득층 금리수준(14~1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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